6.10항쟁 31주년을 맞이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국가폭력의 상징적 장소였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였는데 그 내용에 남영동 대공분실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대한민국 경찰청 산하의 대공 수사기관이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자체는 1976년 건축되었으며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6.10항쟁 이후에는 2005년까지 경찰청 보안분실로 사용되다가 경찰에서 본격적으로 과거사 청산 사업을 벌이면서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고문입니다.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바로 이곳에서 자행되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구금되어 취조를 받던 사람들은 변호인 접견권과 같은 기본적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았으며 온갖 가혹한 고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의 의장이었던 고 김근태 의원의 경우 남영동 대공분실 511호에서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분을 비롯한 각족 가혹한 고문을 당했으며 이 이야기는 영화 <남영동 1958>로 만들어져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고 김근태 의원 뿐만이 아닙니다.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박종철 여사 또한 이곳에서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을 당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숨기기 위해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내놓아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처럼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곳이 우리 역사에서 아픈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기에 한동안은 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제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주의 교육을 위한 상직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재인 대통려의 말처럼 민주주의라는 것이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시들어버리며 이렇게 후퇴한 민주주의를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 되돌리려하면 수많은 피와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공기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라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등한시 하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후퇴를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어 항상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하고 스스로를 경각시키는 소중한 촛불이나 등대가 되기를 바래봅니다.